제목 | [익산열린신문] 송태규 교장의 열린칼럼 |
---|---|
작성자 | 원창학원 |
작성일 | 19-10-15 14:45 |
- 0건
- 339회
본문
송태규 교장의 열린칼럼= 토착왜구

지난달, 아베 일본 정부가 한국을 수출 규제 대상 국가로 정하며 기어이 화이트 리스트 국가에서 제외했다. 경제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이에 맞서 문재인 정부는 국제 공조가 어려운 국가에 대해 수출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일본을 WTO에 제소하고 화이트 리스트에서 배제했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 물결은 점점 더 거세지고 성난 파도가 될 것이다.
이런 흐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상당수 몰지각한 정치인과 자칭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삐뚤어진 시각으로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우리 입에 토착왜구라는 말이 오르내리고 있다. ‘토착’이란 사전적 의미는 ‘대를 이어 그 땅에서 살고 있음. 또는 그곳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삶.’‘생물이 어떤 곳에 침입해 거기에서 자리를 잡고 삶’을 나타낸다.
1970년대 식량 증산 목적으로 국내에 들여온 '이스라엘잉어'가 '향어'라는 이름표를 달고 토착어종으로 둔갑해 사는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후배가 질문을 건넸다. 토착왜구가 무슨 말인지 아느냐고. 이 땅에 살면서 친일행위를 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이 대답 또한 지극히 사전에나 나올 법한 말이었다. 후배의 말이 이어졌다. 일본이 조선을 강제로 점령한 후 일본 정부는 조선에 거주할 자국민을 모집했다. 대부분 자기 나라에서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이 조선에 가서 팔자를 바꿔보리라 생각하고 이주를 신청했다. 조선 총독부는 이들에게 비옥한 조선 땅을 거저 배급하였고, 이들은 총독부를 등에 업고 식민 지배 백성을 강압으로 착취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보잘것없었던 이들에게 조선은 황금을 캐는 기회의 땅이었으리라. 일본이 대대손손 조선을 점령하리라 여겼음은 물론이다.
1941년, 일본은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했다. 이것이 태평양 전쟁으로 번졌고 미국이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할 빌미를 제공했다. 히로시마에 이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고 1945년 8월 15일, 일본 천황은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기나긴 일제 식민지 시대를 마감하고 해방을 맞았다. 조선이 독립함에 따라 이 땅에 거주했던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자국으로 돌아갔다. 조선에서 막대한 토지를 소유하고 부를 챙긴 일본인들 가운데 일부는 본국으로 돌아가면 기댈 곳 없는 사람들이었다. 결국 이들은 본국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했다. 소유 재산을 몰수당하지 않을 방법을 모색한 끝에 그들이 거느린 조선사람 머슴에게 후한 재산을 물려줄 것을 약속하고 자신의 딸과 혼인시켰다.
그리고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재산을 처분하여 살던 곳에서 먼 객지로 이주했다. 해방 후 혼란기를 틈타 그곳에서 호적을 정리하여 조선인으로 둔갑한 것이다. 이들은 지금도 일본이나 구 일본 제국을 숭배하고 찬양하는 친일 행위를 하며, 일본 우익들의 주장을 옹호, 대변하고 있다. 또한 당시 일본제국의 식민 지배를 정당하다고 주장한다. 더하여 일본의 앞잡이 노릇을 하면서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제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악질적으로 반민족적 행위를 한 자를 조사하기 위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미 특위)’가 미군정의 방해로 무력화되면서 친일파가 다시 권력을 잡고 세력을 얻었다.
현재, 그 당시 처단하지 못한 친일파의 자손들을 명확하게 가려낼 수단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 하지만 그들을 가려낼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난 역사학자가 아니어서 이를 학문적으로 입증할만한 지식을 갖추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이 글을 읽은 뒤 게거품을 물고 반발하는 이들은 스스로 자신과 조상이 토착왜구임을 고백하는 것이라 믿겠다.
참, 요사이에는 토착왜구를 구분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핍박의 설움을 당해보지도 않은 자들이 핍박받는 약자인 양 릴레이 삭발 쇼를 벌이는 이들, 세 치 혀를 놀려 온갖 망언과 막말로 민심에 비수를 꽂는 정치인과 교수들, 이 자들이 비정상적인 행태를 하도록 바람막이 우산을 펼쳐주는 정당 등이다.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