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세계일보] ‘헌혈 300회’ 송태규 원광중 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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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원창학원 |
작성일 | 21-07-05 1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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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키우며 20여 년 이어와… 헌혈은 건강한 사람이 누리는 특권”
‘헌혈 300회’ 송태규 원광중 교장
입력 2021-02-22 16:59:30, 수정 2021-02-22 17:29:01
전북 원광중 송태규 교장은 지난 20일 익산시 대학로 헌혈의 집에서 300번째 헌혈을 하며 손가락 하트를 그려보이고 있다. 송 교장 가족 제공
“헌혈은 건강한 사람이 누리는 특권이자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전북 익산시 원광중 송태규(59) 교장은 지난 20일 대학로 헌혈의 집에서 헌혈 300회를 달성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유공장 최고 명예대장 포장증을 받은 소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헌혈은 마음과 생명을 나누는 자기만족”이라며 “헌혈하는 날을 반드시 수첩에 적어두고 실천한다”고 말했다. “헌혈하는 날을 빠뜨리면 꼭 재채기하려다 멈춘 것처럼 개운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송 교장이 처음 헌혈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은 원광고 선생님으로 부임한 2001년 5월16일부터다. 고교 시절 체격이 유난히 왜소해 학교를 찾은 헌혈 버스에 오르지 못한 그였기에 성인이 된 이번에는 맨 먼저 버스에 올랐다.
이후 그는 헌혈 부족 소식을 접할 때마다 꾸준히 헌혈의 집을 찾았고 2년 뒤부터 혈장 성분헌혈에 나서 횟수를 늘려갔다. 10여년이 지난 2012년 1월에는 헐혈 100회를, 2016년 8월에는 200회를 기록했다. 또 5년가량 지난 이번에는 300회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두 자녀도 고교 졸업 무렵부터 아버지를 따라 자연스레 헌혈의 집을 찾았다. 현재 아들(30)은 134회, 딸(27)은 110회를 기록하고 있다. 송 교장 가족이 그동안 헌혈한 횟수를 합하면 총 544회나 된다. 송 교장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8학년도부터 헌혈홍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300회 헌혈의 날에도 가족과 지인들이 헌혈에 동참해 축하했다.
전북 원광중 송태규(59·맨 오른쪽) 교장과 아들이 지난 20일 익산시 대학로 헌혈의 집에서 헌혈을 하고 있다. 부인과 딸이 송 교장의 300번째 헌혈을 축하하고 있다. 송 교장 가족 제공
지난해는 익산시에서 모집한 ‘2020 익산만의 숨은 보석 찾기’ 행사에 응모해 ‘이웃 사랑의 또 다른 이름, 헌혈 명문가’로 최다 헌혈 가족에 선정되기도 했다.
시인이자 수필가인 그는 철인3종경기 대회를 100여 차례나 완주하면서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키우며 20여년 동안 꾸준히 헌혈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들과 함께 특별한 일이 없으면 거의 2주에 한 번씩 헌혈 대에 오른다. 그러고도 100여 차례 이상 각종 대회를 완주했다. 헌혈이 건강에 아무런 해가 없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한 셈이다.
지난해 내놓은 수필집 ‘마음의 다리를 놓다’에도 헌혈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시 ‘헌혈’을 통해 ‘정전이 되어가는 당신에게/ 다가가는 스위치’라고 묘사했다.
송 교장은 “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헌혈이 많이 줄고 있어 안타깝다”며 “나와 내 가족을 살릴 수 있다는 마음으로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300회 기념으로 받은 최고명예대장 포장증은 건강을 입증하는 증표”라며 “헌혈 정년인 만 69세까지 500회 달성을 목표로 세웠으니, 이제 6분 능선에 오른 셈”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익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