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북일보]수필가 이어 시인 등단한 송태규 원광중학교 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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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원창학원 |
작성일 | 20-07-17 10: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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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승욱
- 승인 2020.07.14 20:08
“작가(作家)가 아니라 잡가(雜家)에요 잡가.”
시인 등단 축하 인사말에 ‘잡가가 됐다’는 유쾌한 답이 돌아왔다. 송태규 원광중학교 교장은 지난 3일 시인으로서 공식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그는 계간 시 문예지 <시인정신>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올해 여름호에 ‘아무거나’를 비롯한 작품 10편을 응모했는데 그 가운데 6편이 실렸다.
지난해 10월에는 제61회 에세이문예 수필 부문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수필가로도 등단했다. 글쓰기 재능을 두루 인정받은 셈이다.
평소에는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교장선생님이지만, 때때로 학교를 벗어나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는 그는 그야말로 팔방미인이다. 익산 평화의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 상임대표,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 헌혈 홍보위원, 철인3종경기 전도사, 시 동인 ‘들꽃’ 회장 등이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들이다.
그동안 수필을 써왔던 그가 시에 눈을 뜨게 된 건 압축된 언어로 자신을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흥미에서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이라는 점도 인간 송태규가 시인이 되는 동력이 됐다.
“시도 한 번 써 보고 싶었어요. 수필을 쓰다 보니까 또 새로운 세계가 있었고, 평소에 관심도 많았고요.”
원광대학교 평생교육원이 큰 도움이 됐다. 2018학년도 겨울부터 1년 6개월 정도 문학강좌를 들었다. 학교업무에 사회활동에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시 쓸 욕심에 짬을 내 밤마다 평생교육원을 찾았다.
그때 함께 마주 앉았던 이들이 지금 시인 송태규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자산이다. 함께 뜻을 모아 시 동인 ‘들꽃’을 만들었고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공부를 한다.
“지금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나 가족 등 친근하고 편안한 일상을 담고 있어요. 앞으로 시심이 깊어지면 사회 흐름이나 현상 같은 부분에도 관심을 가지고 다루고 싶어요. 특히 글 힘이 생기면 우리 전라북도의 정체성을 굳게 하고 전북도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이는데 일조하는 글을 쓰고 싶어요.”
현재 그는 교육학 박사과정 논문을 준비 중이다. 올해 8월에 논문이 마무리되면 연말까지 수필집을 내고 내년 상반기 중에 그동안 써온 여러 편의 시를 추려 시집을 낼 예정이다.
“송태규 씨는 이미 수필가로 등단해 의욕적인 문필 활동을 펼치면서 문학의 묘경에 발을 디딘 사람으로 이번에 다수의 시편을 선보였다. 그의 빛나는 출항이 험난한 파도와 해풍 속에서도 더욱 세련된 뱃사공의 솜씨와 세상의 깊이 있는 이치, 이념마저도 담뿍 녹여낸 해도를 싣고 대양의 신세계를 마음껏 누비는 미래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이번 신인문학상 작품을 심사한 윤고방 시인의 심사평이다. 시인 송태규의 앞날이 파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