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교육이 교운/ 교화·교육, 원창학원 이야기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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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원창학원 |
작성일 | 18-06-12 1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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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이현세 교무/원창학원
중단기 계획, 공의문화 정착…원창학원 변화 이끌어
교당연계 통한 청소년교화, 다같은 동반성장 꿈꿔
재작년 8월, 원창학원 법인사무국 사무실은 영등동 하나빌딩에서 현재 원광고등학교 3층의 작은 교실 한칸으로 이전했다. 원창학원 5개 중·고등학교를 관할하는 법인사무국 사무실이라 하기에는 작고 초라한 공간이다. 그러나 2년 동안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다.
"교무님! 진로상담을 받고 싶어요", "교무님! 사탕 먹어도 돼요?" 법인사무실은 어느덧 학생들이 찾는 쉼터, 또 교육을 고민하는 교사들이 모이는 '살아 숨쉬는 공간'이 된 것이다. 학생, 교사 등 구성원들과 소통하는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변화된 법인사무국 사무실은 5개 학교를 교육공동체로 발전시키는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사무실을 옮긴 후 원창학원은 원불교 학생동아리인 보은회를 강화시키고, 교무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위한 동아리 신성회를 출범했다. 그리고 매년 합동입교식으로 350여 명 학생들이 입교하고, 매주 평균 천여 명의 학생들이 학교 법회에 참여하고 있다. 그 가운데 매년 평균 5명 이상의 출가서원자들이 꾸준히 배출되고 있는 것은 괄목할 만한 변화다. 이러기까지는 단순히 사무실을 현장으로 옮겨서만은 아니다.
원기99년 제12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김일상 교무는 "교립학교 설립목적 자체가 교육과 교화다. 그러나 진정한 교육은 교화가 돼야 한다. 교육현장에서 교화로 교육을 꽃피워야 한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원불교를 좋아하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지역 교당에 연계하여 학생들의 마음공부 맥이 끊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교육행정에서도 역시 소태산 대종사의 정신이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개교정신실현 ▷지자본위 ▷공도자숭배 ▷투명한 학교경영을 주요골자로 한 기본 경영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법인사무국은 주제별 세부 실천사항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중·단기 계획을 세워 매년 시행 여부를 평가해 오고 있다. 학교관리자와 법당 교무, 주요 보직교사들은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식생활관까지 5개 학교 직책별협의회를 구축해 토론하고 공유하는 공의 문화도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그리고 원창학원 5개 학교에서 학생동아리 보은회를 담당하고 있는 이경서 교무(원광고), 서양준 교무(원광여고), 권효주 교무(원광정보예술고), 홍대선 교무(원광중), 최제연 교무(원광여중)도 신성회 동아리와 출가를 생각하는 학생들 관리,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진행 등 양적·질적 교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또 300여 명의 원창학원 학생들을 익산지역 교당으로 인도하는 '중앙교구 지역교당 연계교화'도 3년째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학교 교화에서 끝나지 않고, 교당으로 연계해 원불교 청소년 교화로 이어지는 동반성장을 하기 위해서다.
중학교 시절, 교사와 학교에 대해 극도의 부정적 감정을 경험했던 나는 '진정한 교육'이 내 삶의 화두였다. 교무가 되어서도 교직을 이수해 중등교원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 것도, 바쁜 일상에서도 교육학박사를 취득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진정한 원불교 교육 실현'의 간절한 서원 때문이었다.
교무 첫 발령지인 제주도 국제훈련원에서 시작된 오현중학교와 인연을 시작해 사단법인 삼동청소년회, 미디어센터, 원창학원에 이르기까지 나의 20여 년 교역생활의 여정은 늘 청소년과 함께였다. 그중에서 원창학원의 만남은 "학교는 교무 개인역량에 의한 교화가 아닌 교육행정을 통해 조직이 함께하는 시스템적 교화라야 가능하다. 이럴 때 교화의 양적·질적 성장이 모두 가능하다"는 나의 교육적 신념은 김일상 이사장님을 모시고 일하면서 점차 확신해 갈 수 있었다. 그래서 원창학원은 나에게 큰 행운같은 의미깊은 인연지다.
[2017년 12월08일자]